녀석을 처음 만난 곳은 낡고 헐은 헛간이었습니다. 헛간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는 그렇게 할머니를 만났고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습니다.
할머니에게 때론 친구이자 때론 가족이 되어줬던 고양이가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할머니는 고양이를 위해 장례식을 치러줬는데요.
포토그래퍼 손녀가 할머니와 고양이 삶을 기록하려고 찍은 사진들을 엮어 만든 사진집 '미사오와 후쿠마루(みさおとふくまる)'로 유명한 미사오 할머니와 고양이 후쿠마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고양이 후쿠마루는 시골에서 홀로 사는 미사오 할머니의 집에 불쑥 찾아온 길고양이였죠.
나이가 들어 귀가 들리시지 않는 미사오 할머니와 선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양이 후쿠마루의 만남은 운명처럼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미사오 할머니는 고양이 후쿠마루를 품은 뒤로부터 밥을 먹거나 잠을 잘 때, 일을 할 때 등 소소한 일상 모든 것을 고양이 후쿠마루와 함께 했죠.
어쩌면 미사오 할머니에게 고양이 후쿠마루는 손녀 못지 않은 소중한 녀석이었고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 후쿠마루도 할머니 앞에서 만큼은 애교를 부렸습니다.
영원할 줄로만 알았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미사오 할머니와 고양이 후쿠마루에게 이별이 찾아온 것.
지난 2015년 미사오 할머니는 11년간 함께 지낸 고양이 후쿠마루의 마지막 그 순간을 곁에서 지켜주셨습니다. 신부전증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 후쿠마루.
이후 미사오 할머니는 녀석이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장례식을 치러주셨죠. 장례가 끝나도 고양이 후쿠마루의 빈자리로 한동안 힘드셨다는 미사오 할머니.
할머니와 고양이의 우정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별에 대한 슬픔도 있겠지만 진정한 반려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입니까. 비록 말을 못하지만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지녔다는 사실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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